갑자기 얼굴에 열이 나고 화끈거려요”,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못 살겠어요”,
“예전에는 별일 아닌 듯 넘어가던 일에도 쉽게 화가 나요”, “가슴이 두근거리고 밤에는 잠을 못 자겠어요” 등
갱년기 여성은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다양한 정신적,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갱년기를 지나는 전체 여성의 절반 이상 이런 증상을 겪게 되고 그 중
상당수의 여성이 이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편을 호소합니다.
갱년기는 나이가 들고 난소가 노화됨에 따라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점차 줄어들어
완경(혹은 폐경)에 이르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까지 이어지기도 하는데 결코 짧은 기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이후 2~30년 정도의 생활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갱년기는 초경을 시작할 때만큼이나 여성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또 완경은 질병이 아닌 신체의 자연스러운 변화 과정일 뿐이라고 하지만 위에서
말한 여러 증상으로
고통을 겪다보면, 갱년기는 생리에서 탈출해 새로운 삶을 예비하는
축복의 기간이 아닌 지옥 같은 기간이 되기도 합니다.
갱년기를 여성이 거쳐야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해서 가볍게 여기고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갱년기의 신체적 증상과 환경의 변화, 가볍게 보지 말아야
갱년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그것은 갱년기 여성을 둘러싼 주변의 환경에서 기인합니다.
여성들이 갱년기를 통과할 때,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품을 떠나 한참 예민한 사춘기를 거치며 학교를 다니고,
결혼 10년이 넘으면서 남편과의 관계는 점차 형식적이 되어갑니다.
사회적으로는 사회 초년생들과 ‘어르신’들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하지만, 양쪽 모두 자기의 마음대로 움직여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주변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심한 갱년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화병을 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갱년기로 인한 증상에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화병이 더해진 결과로 얼굴에 열이 나고,
땀이 줄줄 흐르다가 오싹 한기를 느끼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잘 못자고 짜증이 나면서 화가 치미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그럼 갱년기를 우리는 어떻게 통과해야할까요?
일단 증상이 심한 경우는 의료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자신의 현재 상황을 확인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변화하는 몸에 따라 생활에 변화를 줘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과 규칙적인 수면,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몸이 새로운 환경에 부드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먹는 것으로는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대두와 서리태 등 콩류 음식, 칼슘이 많아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우유나 시금치, 이밖에도 참깨나 석류 등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어떤 음식이더라도 신선한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신선하게 요리한 시금치된장국과, 오늘 먹고 남아 내일 다시 끓여낸 시금치된장국은
이름은 같은 시금치된장국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시금치된장국이라는 것입니다.

갱년기 여성에게 규칙적인 운동과 신선한 음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주변사람과의 좋은 관계입니다.
갱년기 여성에게는 주변의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갱년기에 좋다는 음식을 이것저것 챙겨 먹어도 자식 때문에 열 받고,
사람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이리라 생각합니다.
전우익 선생님이 쓰신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를 참고해
감히 이렇게 말해 봅니다. “혼자만 아프면 무슨 고생인겨.”
각광받는 여성 갱년기 극복 신소재
ㄴ보라지꽃- 감마리놀렌산 보고…폐경기 증후군에 특효
ㄴ대두-이소플라본 풍부…골다공증·갱년기장애 개선
ㄴ마카-안데스의 산삼…체내 여성호르몬 분비 촉진
자연에서 추출한 식물성 호르몬이 갱년기 증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며 각광을 받고 있다.
갱년기는 폐경을 맞아 여성 호르몬의 결핍으로 난소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로 보통 40∼50대에 시작돼
수년간 지속되는 기간을 일컫는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열성 홍조, 골다공증, 요실금, 우울증, 수면 장애 등
다양한 신체·정신적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히 낫는 경우도 있지만
골다공증, 동맥경화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는 호르몬 요법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화학 합성의 호르몬 부작용을 우려해 최근엔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활용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 보라지꽃 종자유 ‘감마리놀렌산’
‘쾌활초’라고 불리는 보라지꽃은 서양에서 우울증, 선병질(선병의 경향이 있는 약한 체질)
치료로 민간 요법에 많이 쓰였다.
또 프랑스에선 보라지꽃 잎으로 만든 허브차를 즐겨 마시며 건강을 관리했다고 한다.
아울러 보라지꽃엔 미네랄 칼슘 칼륨이 많이 함유돼 이뇨, 진통 완화, 피부 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라지꽃에 감마리놀렌산이 달맞이꽃보다 2.5배 가량 많이 함유돼 여성들의 건강을 위한 기능성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마리놀렌산은 오메가-6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인체 내에서 자연 합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불포화지방산이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체내 합성에 꼭 필요한 물질로서
혈당 강하, 항염증, 항암, 체중 감소, 골다공증, 류머티스성 관절염, 폐경기 증후군,
월경증후군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 콩에서 뽑은 에스트로겐 ‘이소플라본’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식물에서 유래하는 천연 물질로 인체 내 에스트로겐과 구조와 기능이 비슷해
갱년기 증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하게 쓰인다.
특히 대두에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에스트로겐의 주된 성분이 가장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유방암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에스트로겐 요법과 비교해 부작용이 없어
에스트로겐을 대체할 수 있는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콩단백을 하루 25g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
지난 2000년 발표된 토오루 이즈미(표 참조:이소플라본 흡수율 비교)의 ‘인간의 영양과 신진 대사’라는
자료에 따르면 혈액 내 이소플라본 함량을 4주에 걸쳐 조사한 결과 아글리콘 타입(활성형)이
글루코사이드 타입(비활성형)에 비해 흡수율이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아글리콘 타입의 비배당체 성분이 체내 흡수율이 우수해 골다공증 예방,
갱년기 장애 개선, 심혈관 질환 예방 등 여러 가지 기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이 폐경기가 되면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약 10분의 1까지 감소해 각종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때 이소플라본을 섭취하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그 작용을 활성화시켜
안면홍조, 발한, 신경과민, 우울증, 수면장애, 다한증 등의 갱년기 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소플라본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지속돼 다양한 논문들이 나오고 있다.
■ 해발 4000m에서 자생하는 ‘마카’
우리나라의 산삼이나 인삼같이 페루인에게 마카는 자양 강장과 피로 회복을 위한 친숙한 식물로 알려졌다.
마카의 뿌리는 감자 모양과 비슷하고 색깔은 노랑 보라 분홍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뿌리와 알맹이 부분을 건조시킨 것을 식용으로 사용한다.
또 알칼로이드, 안토시아닌, 사포닌, 테르페 노이드, 덱스트린 등 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됐다.
특히 생식기관을 활성화시켜 주는 아미노산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을, 여성의 경우 불임증과 갱년기 장애를 낫게 하는 등
성 호르몬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