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 중에서 특이한 것은 대소(大小) 개념이다.
태양인 체질의 경우 '폐대간소(肺大肝小)'라 하여 '폐가 크고 간이 작다'고 한다. 태음인 체질의 경우 반대로 '간대폐소(肝大肺小)'라 하여 '간이 크고 폐가 작다'고 한다. 소양인 체질의 경우 '비대신소(脾大腎小)'라 하여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다'고 한다. 소음인 체질의 경우 '신대비소(腎大脾小)'라 하여 '신장이 크고 비장이 작다'고 한다.
여기에서 '대(大)'란 말 그대로 '크다'는 말인데 해부학적 개념으로 '형태가 크다'는 뜻이 아니다.
'대(大)'란 기능이 항진되어 있다는 말이고 '소(小)'란 기능이 저하 되어 있다는 말이다. 한방에서의 '대(大)'란 넘친다는 개념의 '실(實)하다'는 말이고 '소(小)란 부족하다는 개념의 '허(虛)하다'는 말이다
< 그림 1-3>에서 보듯이 시소의 원리처럼 태음인 경우 수평선에서 간이 올라와 있고 폐가 내려가 있다. 간기능은 항진 상태이고 폐기능은 저하 상태이다. 자전축이 23.5 기울어진 지구에서 태어난 인간의 한계라고 할까. 아무튼 태음인은 태어날 때부터 폐와 간이 서로 상대적으로 기능저하와 기능항진 상태로 타고 나는 것이다. 23.5 기울기의 상태를 적당한 불균형(적불균형[適不均衡)) 상태로서 건강한 상태로 보면된다.
만일 병이 들어 기울기의 각도가 커지면 병도 그만큼 깊어졌다는 뜻이며 최고 90까지 기울어져 수직선에 일치하게 되면 곧 사망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 '음양화평지인(陰陽和平之人)'이라 하여 가장 건강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있는데 간과 페가 수평선과 합치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아닌 신(神)의 경지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극성(極性)이 없는 무극(無極)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소(大小)장은 서로 상대적인 것이다. 태음인인 경우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간이 나빠지면 상대 장기인
폐도 같이 나빠진다. 담배를 많이 태워 폐가 나빠지면 (폐의 기울기가 커지면) 간도 같이 나빠진다 (간의 기울기도 커진다. 이런 이유때문에 태음인이 담배를 많이 피우게 되면 폐암뿐만 아니라 간암식도암위암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결국 체질 치료라는 것은 타고난 오장육부의 과도한 불균형 상태(기울기가 커진 상태)를 바로잡아 '적불균형 상태'로 만들어 주는 데 있다.
체질균형(balance)만 맞춰주면 병의 종류를 막론하고 어떤 병이든 치료 가능하다는 사실이 이로부터 비롯한 것이다. |